1995년, 한국 극장가를 강타하며 '왕가위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한 편이 있었습니다. 2021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개봉하며 N차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덕후'들을 양산하며 회자되는 이 영화, 바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입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사랑이란 감정 자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낸 이 영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홍콩 도심 속에서 사랑과 이별, 그리고 고독을 경험하는 네 인물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영상미와 연출로 그려냅니다.저는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그 독특한 감성과 스타일리시함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특히 홍콩 침사추이의 복잡하고 혼잡한 건물들을 '빽빽한 삼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