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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기생충': 계급의 냄새, 그 불편한 진실을 파고들다

책이랑 영화랑 2025. 6. 17. 10:00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선 사회적 현상이었습니다.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만장일치 수상에 이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를 뒤흔들었죠.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진 충격과 질문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오늘, 이 영화가 남긴 깊은 여운과 그 속에 숨겨진 계급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파고들어 보고자 합니다.  

I. 영화 개요: 모두가 '기생충'이 될 수 있는 세상

<기생충>은 전원 백수 가족인 기택(송강호)네와 글로벌 IT 기업 CEO 박사장(이선균)네, 그리고 박사장 저택 지하 벙커에 숨어 사는 또 다른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 영화입니다. 기택 가족이 박사장네에 한 명씩 '취업'하며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은 관객을 웃기고 울리며, 동시에 숨 막히는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이 영화는 2019년 5월 30일 대한민국에서 개봉하여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했으며, 국내외 비평가들로부터 폭넓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2억 5,755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자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전 세계 흥행 1위를 달성했습니다. 202개국에 판매되어 한국 영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아시아, 북미,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고르게 흥행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주요 수상 내역으로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초의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비영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1953년 월트 디즈니 이후 67년 만에 개인으로서 아카데미 4개 부문상을 모두 받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제77회 골든 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한국 영화 최초)과 미국 배우 조합상(SAG) 캐스팅 앙상블상(비영어권 영화 최초)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II. <기생충>의 심층 분석: 공간, 냄새, 그리고 계급의 상징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적 모순과 인간성 상실을 예리하게 비판합니다. 영화는 다양한 상징과 미장센을 통해 이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데, 이는 가히 압도적입니다.

계급의 냄새

1. 공간의 대비와 수직적 구조: 계급의 높낮이

영화는 '수직적 공간 구조'를 통해 계급 문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기택 가족의 '반지하'는 낮에도 해가 잘 들지 않고 습하며, 노상방뇨 등 원치 않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공간으로 그들의 신세를 대변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들은 이런 신세다라고 보여주는 시작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반지하 집은 빛이 잘 들지 않고 벌레가 많아 '꿉꿉한 냄새'가 나지만, 박사장 집은 넓은 통유리를 통해 자연광이 가득 들어옵니다. 이러한 공간적 차이는 그들이 보는 세상의 시야(view)까지도 다르게 만듭니다.  

박사장 저택의 '지상'은 거실 한 면이 통유리로 이루어져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고, 보고 싶은 아름다운 것만 볼 수 있는 특권층의 공간이죠. 봉준호 감독은 "부자 나라를 엿보는 쾌감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은 '지하 벙커'는 창문도 없는 콘크리트 상자로, 계급의 최하층을 상징합니다. 박 사장이 지하실의 존재조차 모르는 동안 두 가족이 싸우고 덮으려는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매력적이었다"고 봉 감독은 회상했습니다.  

특히 영화 속 '계단'은 인물들의 세계를 이어주는 연결점이자 동시에 분리시키는 경계로 작용합니다. 기택 가족이 박사장 집으로 올라갈 때는 '상승'을, 폭우 속에서 자신들의 반지하 집으로 돌아갈 때는 끝없이 계단을 내려가는 '하강'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며 계급 간의 수직적 거리감을 표현합니다. 폭우로 인한 침수 장면에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속성은 사회 문제와 고통이 약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계급의 높낮이

2. '선'과 '냄새'로 드러나는 계급의 경계: 불편한 진실

박사장이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선'은 보이지 않는 계급의 경계를 의미합니다. 그는 "굳이 할 거면 앞자리에서 하지 왜 선을 넘어 오는걸까?", "그 아줌마가 매사에 선을 딱딱 잘 지켜. 내가 원래 선을 넘는 사람을 싫어하는데."라며 '선'을 강조하죠. 영화는 수직선의 배치 등 시각적인 '선'을 통해 이 보이지 않는 계급의 차이를 강화합니다. 이 '선'은 경제적 구분뿐만 아니라 '냄새'로 상징되는 문화적 구별, 즉 계급 격차에서 오는 혐오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기택 가족에게서 나는 '냄새'는 계급 차이를 상징하는 가장 노골적인 장치입니다. 박사장은 "지하철 냄새도 아니고 지하철 타는 사람 냄새"라고 언급하는데, 봉준호 감독은 이 냄새가 "슬프게 말하면 계급의 냄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대사는 기택의 자존감을 붕괴시키는 원초적인 모욕으로 작용하며, 영화 전체에서 가장 불쾌한 대사로 손꼽힙니다. 기택의 "자존감이 붕괴되는 일화가 켜켜이 쌓여간다"는 봉 감독의 언급처럼, 냄새는 그들의 삶에 드리워진 절망적인 현실을 상징합니다.

박사장: "지하철 냄새도 아니고 지하철 타는 사람 냄새."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3. 상징적 소품의 의미: 허황된 꿈과 모순된 현실

영화 속 소품 하나하나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기우에게 친구 민혁이 선물한 '수석'은 재물운이나 학벌을 상징하며, 기우에게는 허황된 꿈이자 그를 홀린 최면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는 이 돌에 의해 사로잡힌 저주처럼 '계획'에 매달리지만, 결국 "돌을 들고 있지만 사실 깔려 있다"는 봉 감독의 언급처럼 좌절을 겪습니다. 이 수석은 침수된 집에서 기우가 유일하게 챙겨 나오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고급 한우를 곁들인 '짜파구리'는 상류층과 하류층 문화의 기괴한 혼합을 상징하며, 자본주의의 모순된 단면을 드러냅니다. 영화 초반의 '꼽등이'와 '소독연기'는 기택 가족을 바퀴벌레와 같은 존재로 은유하며, 그들이 사회 최하층에 놓여 있음을 암시하는 장치입니다. 또한, 부잣집 개는 일본 게맛살을 간식으로 먹는 반면, 빈곤한 동네의 개는 폭우가 오면 똥물에서 헤엄치는 모습으로 빈부격차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기택네 변기는 반지하에서 가장 높은 곳이지만 똥물이 역류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박사장네 지하 변기는 가장 낮은 곳이지만 오히려 안전한 공간으로 대비됩니다.

짜파구리 소고기 둠뿍 - 상류층과 하류층 문화의 기괴한 혼합

4. 봉준호 감독의 미장센과 장르 변주: 예측 불가능한 광기

봉준호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며 이미지 연출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선'과 '분할 구도', '사선-수직하강 구도' 등은 주제와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메타포로 작용하며, 영화의 내러티브와 인물의 내밀한 심리, 감정을 정교하게 형상화합니다. 특히 비가 쏟아지던 밤 기택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사용된 "사선 구도와 수직하강 구도"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물들이 느끼는 불안과 동요, 긴장과 혼란의 내면 상태를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배경음악과 함께 극적 정서를 고조시킵니다. 붐 다운(boom down) 촬영 기법(카메라를 위에서 아래로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입니다. 카메라가 고정된 상태에서 렌즈 각도만 아래로 향하는 경우도 포함되며, 때로는 크레인이나 지미짚과 같은 장비를 사용하여 카메라 전체를 위에서 아래로 이동시키기도 합니다.)을 사용하여 계단의 수직적 거리감과 인물들의 추락을 강조했습니다.

아래로 아래로 비도 사람도

 

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항상 장르의 차용으로 시작해서 장르를 배반하면서 끝나거든요"라는 말처럼, <기생충> 역시 가족 드라마, 스릴러, 코미디, 호러의 요소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예측 불가능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는 동시에 사회 문제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표현하는 데 기여하죠. 봉 감독은 직접적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려기보다 개별 인물들의 흥미로운 상황에 집중할 때 사회적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영화를 통해 '미친 세상'의 '부조리함'을 표현하려 하며, 인물들이 그 광기를 온몸으로 감당하는 모습을 통해 사회의 현실을 드러낸다고 언급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다혜가 기우가 쓴 것을 보지 못하고 미소 짓는 장면, 윤 기사와 문광을 해고하는 대화의 사운드를 들리지 않게 하는 등 "몰라도 메인플롯에 지장 없는 작고 가벼운 틈이 나열된다"고 말하며, "정보 없는 감정이 더 효율적일 때가 있다"고 자신의 연출 철학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평소 "불안 증세가 심하"고 "집착"이 강하며, "공포의 근원이 집착"이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불안감을 영화에 잘 표현해 내는 것이 그의 강점입니다.  

5. 자본주의 비판과 희망의 부재: 돌 하나를 명치에 얹고 나온 듯한 여운

영화 <기생충>의 핵심 주제는 "자본주의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한 채 어떻게 미쳐서 스스로 멸망해 가는가?"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21세기 신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영화 속에 자유, 평등, 박애와 같은 합리적인 경제활동은 없고 오직 이윤과 생존을 위한 거짓과 위선만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영화는 부자의 오만과 빈곤층의 열등감, 사회적 결속 약화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하며, 단순한 선악 대결이 아닌 어리석고 부조리한 인간성을 통해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듭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카타르시스가 없고요 희망이 아주 희미한 형태로 있는데 많은 경우에는 영화들이 아무리 끔찍하더라도 뒷부분에 가면 이제 희망을 횃불처럼 보여준다던데요 봉준호 감독 영화는 횃불이 희망이 아니라 불씨가 희망입니다". 관객에게 "돌 하나를 받아 명치에 얹고 나온다"는 표현처럼 깊은 슬픔과 여운을 남기며, 섣부른 희망 대신 철저히 슬퍼하는 영화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동시대 한국 사회를 다룬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이 SF 장르보다 훨씬 절망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감독은 섣부른 희망을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절망적이고 무례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희망?의 부재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92년 동안 "아시아 영화가 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시상식을 '지역 축제'라고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보여줍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백인 우월주의가 만연해 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기생충이 ‘아시안’으로서 당당히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됩니다.

III. 제작 비하인드: 숨겨진 이야기들

<기생충>의 놀라운 완성도 뒤에는 흥미로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

1. '제3의 가족'의 탄생

<기생충>의 아이디어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작업 중이던 2013년에 시작되었습니다. 20대 초반 부유한 가정의 가정교사였던 그의 경험이 영감이 되었죠. 초기 시나리오에는 부잣집과 가난한 집 두 가족만 등장하는 '데칼코마니'라는 제목의 이야기였지만, 2017년 여름 봉 감독은 부잣집 지하에 "제3의 가족이 지하실에서 살고 있었다면 이 영화의 후반부는 완전히 달라지겠구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영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감독은 이를 통해 "굳이 나까지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어 내키지 않았던" 부잣집 침투 이야기에서 벗어나, 부자 숙주가 모르는 사이 두 가족이 싸우고 덮으려는 매력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 배우들과의 협업, 그리고 한국적 요소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등 한국 영화계의 명배우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을 절대 아랫 사람으로 대하지 않"으며 "배우들은 일단 인간대 인간의 관계"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배우들이 "내가 계획하거나 설계하지 않았던 것을 배우가 갑자기 딱 보여 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정말 선물을 받은 느낌이고 되게 기분이 좋아요"라고 언급하며 배우의 자율성을 존중합니다. 특히 송강호 배우에 대해 "카메라가 어디서 찍는지 동물적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정은 배우에게 문자 메시지로 출연을 "빌고 또 빌었다"고 할 정도로 캐스팅에 공을 들였습니다.  

영화는 대부분 실제 공간처럼 구현된 세트장에서 촬영되었으며, 박사장 가족의 집 내부는 전주 세트, 외관은 성북동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박사장 저택을 실제 로케이션으로 착각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반지하의 끈적이는 장판, 소독연기에 바퀴벌레처럼 반응하는 모습, 제시카 송의 '독도는 우리땅' 멜로디 등 "한국인이라면 150% 와닿을 장치"들이 영화 전체에 깔려있어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 개봉 후 '짜파구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도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3. 음악: 영화의 숨겨진 언어

영화의 음악은 봉준호 감독의 전작 <옥자>에도 참여했던 정재일 음악감독이 담당했습니다. 정재일 감독은 전통악기 연주 시 '록 밴드'가 된 듯한 자유로움과 역동성을 느낀다고 밝혔으며, 30년 이상 판소리, 무속음악, 정악에 깊이 빠져 지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든다면 전통음악을 핵심으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중심의 현대 음악을 섞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기생충>의 음악은 <옥자>보다 더 큰 존재감을 가지며, 특정 시퀀스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연교가 '믿음의 벨트'를 언급하는 장면부터 기택의 취직, 문광의 퇴출까지 이어지는 8분 길이의 음악 시퀀스는 바로크풍 음악을 사용하여 번듯하고 점잖은 척하는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또한 음악은 잘 들리지 않는 저음으로 압박감을 나타내거나, 기택의 자존감이 붕괴되는 에피소드에 압력을 더해가는 스코어를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짜파구리 장면처럼 숏들이 짧아지는 대목에서는 음악 템포가 빨라지며 긴박감을 고조시킵니다.  

4. 봉준호 감독의 과거와 '플란다스의 개' 실패

봉준호 감독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88학번으로, 영화와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택했지만, 1993년 '노란 문'이라는 영화 동아리를 만들어 16mm 필름으로 단편 영화 '백세인'을 만들며 감독의 길을 걸었습니다. 대학 신문에 정치 만평을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는 상업적, 비평적으로 모두 실패하여 "많은 좌절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의 봉준호 감독을 만들고,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이를 더하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입니다.  

IV. 결론: 우리 안의 '기생충'을 마주하다

<기생충>은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적 모순과 인간성 상실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성찰하게 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섬세한 미장센과 상징적 요소들이 결합하여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는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관객에게 "희망을 말하기 전에 철저히 슬퍼하는 영화"로, "돌 하나를 받아 명치에 얹고 나온" 듯한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기생충>은 단순한 영화가 아닌 우리 사회의 거울입니다. 이 영화가 당신에게 남긴 가장 강렬한 '냄새'는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