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가련한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깨부수는 아동 서사의 탄생 안녕하세요. 영화가 비추는 시대의 서늘한 단면을 짚어내고, 미처 말하지 못한 프레임 밖의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랑입니다. 우리는 흔히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소외된 아이들을 ‘수동적인 피해자’로 기억합니다. 무력한 얼굴로 어른들의 도움을 기다리거나, 눈물로 동정을 호소하는 모습은 아동 서사의 고질적인 관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록뱀미디어상과 CGK 촬영상을 동시에 거머쥔 최종룡 감독의 장편 데뷔작 《수연의 선율》은 이러한 안일한 태도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이 영화는 할머니를 여의고 홀로 남겨진 13세 소녀 수연이 보육원에 가는 대신, 스스로 입양될 가정을 선택하고 그 안으로 파고드는 과정을 그립니다. 원제인 ..